바르셀로나 _ Day01 Barcelona (2017)




바르셀로나에 출발하기 하루 전날, 내 생에 첫 스페인 여행의 프롤로그 삼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볼까 싶었다. 하지만 '스페인'보다는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 더 방점이 찍힐 이번 여행을 앞두고 내 선택은 우디 앨런의 영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국내 개봉 제목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였다. 영화 제목에 도시 이름이, 그것도 바르셀로나의 이름이 두 여주인공의 이름과 함께 동등한 지위를 갖고 들어가있는 이 영화는, (아무리 우디 앨런이 바르셀로나 시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한들) 말 그대로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를 영화 내내 무시할수 없는 분위기와 하나의 성격체로 형상화시켜 깔아두고 있기에, 출발 전날 보기 안성맞춤이었다. 영화를 처음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이런 기회로 다시 보게된 영화는 그 나름대로 색다른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여행지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주거나 충전시켜주기엔 아주 적절한 영화는 아니었던것 같다.


새벽에 출발하는 네덜란드 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뒤 환승하여 바르셀로나까지 짧게 비행하는 일정이었다. 자정넘은 시간의 인천공항의 고요함이나 한산함, 그리고 왠지 모를 스산함 등등 여행 시작부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공항이 주는 설레임, 도착과 떠남, 출발과 만남이 있는 독특한 공간. 어렸을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점점 더 공항의 분위기가 좋아진다. 네덜란드 항공은 연착이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그리고 기내식을 줄때 나눠주는 냅킨에 그려져있던 네덜란드 풍차의 이미지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다. 두번의 기내식과 새벽 출발 비행기 안에서의 (다소 불편하지만) 세상 모른채 자던 한두번의 쪽잠 이후 현지 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경유지에서의 두 시간이었지만, 하이네켄 맥주 광고가 대대적으로 보이는걸로 봐서 여기가 네덜란드 맞구나 싶었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아침 해가 아름답게 떠오르고 있었다.







처음 사용하는 유로 지폐는 달러와 달랐다. 지폐가 더 뚱뚱해서 지갑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첫 유럽 여행자인 나에게 1, 2 유로 동전은 다른 동전들과 너무나 헷갈려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처음으로 유로를 주고 산 것은 암스테르담에서의 카푸치노 한 잔 이었다. 어렸을때 읽었던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이라는 책이 떠올라서 사보았지만, 커피 맛은 세계 어딜가나 똑같은것 같았다.

암스테르담에서 바르셀로나까지의 거리는 두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었다. 한국에서 한밤중에 출발한 댓가 삼아 현지 도착을 오전중에 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서 느낀 스페인의 첫 인상은 일단 더위였다. 그리고 공항에서부터 보이는 거대한 FC바르셀로나 스토어. 6월의 더운 계절에 도착하긴 하였지만 (그리고 한 달 뒤 더 심한 더위가 스페인에 닥치긴했지만) 일교차가 좀 있을줄 알고 긴 팔도 챙겨갔던 나는 머무르는 일주일여간 얇고 가벼운 티셔츠를 더 사야했다. 에어로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에서 4일, 시체스에서 3일 일정의 이번 여행에서 첫번째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구한 바르셀로나 에스파냐 광장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 아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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