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주 Lifelog



가장 갖기 싫은 마인드는 한주한주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이었다. <미생>을 보아도 별 다른 공감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래도 학부 졸업후 사회생활, 구체적으로는 회사생활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학원에 들어와 계속 학생의 연장선상에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날의 하루가 나를 잡아먹지 않도록, 하루의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주도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일에 끌려다닐것만 같다. 그것만은 정말 피하고 싶다.

같은 랩실에 있는 외국인 친구가, 엊그제 회식자리를 마치고 실험실에서 단 둘이 있을때 내게 물었다. 남들과 비교했을때 너는 비슷한 상황에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고. 나의 그런 점을 배우고싶은데 연습하면 자신도 그것이 가능해지냐고 물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시선이 싫진않았지만, 고맙다고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내색못할 서글픔도 있었다. 그러니까, 확실히 나는 남들눈에 덜 스트레스 받는 사람으로 보이는구나 싶은 재확인은, 겉보이는 모습으로선 유리할지 몰라도 반대로 남들이 그만큼 내 진짜 감정이나 모습을 잘 못알아봐준다는 뜻이기도 했다. 늘 우울하고 쳐져있는 모습보다야 남들이 보기에도 밝은 얼굴이 보기에도 좋겠지. 그렇지만 늘 웃는 사람은 남들보다 덜 스트레스를 받는 뜻이 아니라 덜 드러낼줄안다, 다시말해서 더 숨길줄 안다는 것 뿐인데.

우울함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남의 우울, 그리고 나의 우울을 경계하고 피하는 내가, 피곤할때는 억지웃음을 지어보일 힘부터 소진된다는 것을 느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심적으로 내가 여유가 없으면 나도 마냥 웃음짓고 있기가 어렵다. 그러면 남들이 얼굴에서부터 드러나는 내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는 마음과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위해 지어야할 웃음의 어려움이 상충한다. 그점이 어렵다.

앞으로 한달이 어쩌면 지난 1년중에서 제일 바쁘고도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논문 draft를 완성하고, 운이 더 좋다면 연말의 해외 학회에 다녀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덧글

  • 2014/11/15 11:58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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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6 00:1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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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5 12: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16 00: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1/15 22: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16 00: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2/22 18: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2/23 01: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2/23 20: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2/24 01:3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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