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만, 프로페셔널리즘의 미학 : <히트>, <인사이더>, <콜래트럴> Flims





마이클 만, 프로페셔널리즘의 미학








프로페셔널리즘. 흔히 '전문성'이라는 우리말로 대신되곤 하지만 함의한 본연의 뜻을 모두 번역해내기란 한 단어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아마추어리즘과 반대되는, 어떤 일에 대한 전문성에 해당하는 능력이나 자질 그리고 정신. 마이클 만의 영화세계를 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그리고 가장 주효한 접근 각도는 여기서부터가 될 것이다. 마이클 만의 필모그래피에는 <라스트 모히칸>이나 <마이애미 바이스>를 비롯한 몇몇 TV시리즈들, <알리>나 <퍼블릭 에너미>같은 2000년대의 영화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중 그의 영화 세계의 중심을 관통하는 세 편의 작품만을 순서대로 따라갈 것이다. 1995년부터 2004년, 10년 사이에 연출한 세 편의 영화들이 그것이다.


마이클 만이 프로페셔널리즘을 자주 주요 테마로 써먹는 만큼, 그 자신도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철저한 프로라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완벽주의자들이 흔하디흔한 영화계에서도 특별할만큼 자신이 제작하는 작품의 세세한 요소들까지 허투로 넘어가질 않는다. 종종 그는 스스로 자신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영역으로 영화를 데려오곤 한다. 그의 총기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은, 매일 총알이 수천발씩 난무하는 헐리우드에서도 매번 '마이클 만의 총격전 씬'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는 영화용이 아닌, 실제 총격음을 영화에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총격씬들은 소리부터 다르다.) 단순히 연출 효과나 편집, 촬영 등 영화 외적뿐만 아니라 마이클 만은 자신의 영화속 캐릭터들을 빗어내는 대에도 굉장한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감독이 완벽하게 세팅한 캐릭터는 배우들이 그 옷을 입고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에 녹아들기 최적의 상태가 된다. 그의 영화에, 그의 캐릭터들에게 프로페셔널리즘이 입혀지는 부분이다.






히트, 1995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는 사실 1974년 한 영화에 등장한 적이 있다. 대부의 두번째 시리즈 <대부 2>였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상 그 둘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시간에 있어 만나지 못했다. 한 작품 아래 있었을뿐이지 둘의 연기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둘은 드 니로와 파치노라는 성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공교롭게도 모두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후손이자, 지금까지도 숱한 연기자들의 우상이 되고 끊임없이 비교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이다. 그런 둘의 역사적인 만남은 마이클 만에 의해 이루어졌다. 1995년 작, <히트>는 드나로와 알파치노를 양극에 세운, 그리고 마이클 만의 필모그래피에서도 가장 빛난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12년 뒤 2007년,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가 이번엔 동료 경찰로 출연한다하여 영화팬들을 설레이게했던 영화 <의로운 살인>은, 그러나 졸작으로 드러나 두 명배우의 재회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적이 있다.) 인류사에서도 라이벌 구도라는 것은 후대까지도 계속 회자되는 카타르시스의 이야기라는 것을 떠올려보자면, 이 세기의 연기 대결을 극중 호적수로 설정한 마이클 만은 영화팬들에게 정말 큰 선물을 안긴 셈이다.




LA 경찰 강력계 반장 한나(알 파치노)는 일련의 범죄에 배후이자 조직의 수장인 닐(로버트 드 니로)를 쫒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잡으려는 자'와 '달아나려는 자'의 사이를 오가는 있는 전형적인 범죄드라마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것은 역시 마이클 만이 두 주인공 캐릭터에게 심어놓은 프로페셔널리즘이다. 한나는 경찰로서는 가히 최고의 프로다. 팀을 통솔하고 계획을 짜고 명령을 내리고 총격전에서도 가장 선봉에 서는 등, 팀의 리더이자 추격자로서는 카리스마와 판단력, 용기까지 모두 갖춘 한 명의 프로다. 그렇지만 그 외, 남편으로서는, 아빠로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는 어떨까. 본업에 재능이 있는 그의 다른 부분은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혼 경력만 두번에 새로운 여자와의 관계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새로운 처의 딸린 어린 딸(나탈리 포트먼)과의 관계도 좋은 부녀지간이라 보이진 않는다. 일에 가까워질 수록, 그 외의 다른 삶의 부분과는 멀어지는. 그는 일과 삶의 저울에서 균형을 잃은, 또 그렇기때문애 프로라 불릴 수 있는 인간이다. 이런 모습은 한나의 프로페셔널을 '멋지다'보단 '쓸쓸하다'고 보이게 만든다.




한나와 정반대에 위치한 닐 역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프로페셔널을 구축한 한나의 호적수이자 거울이다. 한나와 유사하게 가지고 있는 덕목을, 닐은 은행을 터는 등 더 많은 부를 얻기위한 범죄에 활용할 뿐이다. 그의 동료들에게 탁월한 리더쉽을 보이고 주도면밀한 범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냉정함까지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행동에 지침이 될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하다. 프로페셔널리즘은 이런 철학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렇지만 닐 역시, 쓸쓸함은 피할 수 없다. 범죄의 프로로서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위해 닐이 포기한 것은 한나가 불가피하게 잃은 것과 유사하다. 바로 가족과 타인과의 따듯한 교감, 바로 사랑이다. 언제든 홀몸으로 훌쩍 달아날 수 있어야하는 닐에게, 동생을 비롯한 다른 동료들이 이루고 있는 가정은 사치스러운 것이었다. 그런 닐 역시 사랑을 얻는듯하지만 가혹한 프로페셔널리즘은 그것을 허허지 않는다.




결코 짧지않은 시간동안, 영화는 이렇게 한나와 닐의 캐릭터가 구성하는 대칭에 할애한다. 도심에서 벌어지는 경찰과 갱들의 시가전이나, 그들 각 조직의 몇번의 마주침, 그외의 액션씬들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지만 정작 이 영화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시퀀스에는 총성 한번 없다. 바로 한나와 닐의 대면, 커피숍에서의 대화 장면이다. 이미 서로를 감지한 둘이 경찰과 범죄자로서 태연하 만나 심야에 대화를 나누는 이 시퀀스는, 이미 둘의 마지막 한번의 대결이 예정되어있는 직전에 이루어진다. 한나와 닐은, 아니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연기의 합을 주고받으면서 양극이 맞닿아있는 모습, 적수인 서로에게서 자기 자신들을 거울처럼 발견한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던지는 불꽃튀기는 대사들은 위협적이기보단 어딘가 연민이 서려있다. 그리고 결국 전율의 마지막 숏. 둘의 총구는 늘 서로를 겨누고 있었지만 둘은 자신들이 겨누고 있는 상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사이더, 1999


알 파치노는 마이클 만의 <히트>의 차기작인 <인사이더>에도 등장한다. 이번에도 <히트>에서의 한나가 갖고 있던 광적인 열정과 무모해보이기까지한 뚝심은 여전하다. <인사이더>에서의 두 남자는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사이는 아니다. 이 영화는 두 캐릭터의 대립보다는 서로가 이해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잿빛과 회색풍의 느와르를 즐기는 마이클 만은 대신 푸른톤의 영상으로 심리적 느와르를 완성 했다. 여기엔 주인공 와이갠드를 연기한 러셀 크로우의 명연기도 큰 몫을 해냈다. 이 영화에서 마이클만이 이야기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은 일종의 직업 정신과 사회적 책임에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침해하고 공격하는, 개인보다 더 강한 권력이라는 외압에 굴할 것인가 혹은 자신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지켜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표면적 이야기는 이렇다. 담배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 당한 와이갠드(러샐 크로우)는 회사의 지저분한 비밀을 알고있다. 담배에 중독성 물질을 넣어 제조하는 것을 회사가 묵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대 기업들은 이윤을 위해 이를 공표하지 않거나 의뭉스럽게 부정하고 있다. 와이갠드는 그러나, 딸의 병원비 지원을 빌미삼은 회사의 비밀엄수서약에 묶여 이를 발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와이갠드 본인조차도 처음엔 입을 다문 채 부당함을 감수하며 평범한 교사로 살고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CBS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프로듀서인 버그만(알 파치노)은 그런 그를 세상을 향해 말하게끔 종용한다. 빗속에서도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찾아와 기다리는 등, 버그만은 세상에 바른 말을 전달할 언론의 소임을 다하려한다. 그런데 버그만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와이갠드와 그의 가족을 권력의 위협 앞으로 끌고 나와야하는, 위험을 부추겨야하는 일이다. 버그만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와이갠드에게 다가갈수록, 그의 이야기를 알아가고 그가 처한 상황과 갈등에 깊이 동조하며 함께하게 된다. 반면, 가족의 안전을 위해 버그만의 제안을 퉁명스럽게 대하던 와이갠드는 딸들에게 아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TV카메라 앞에 서서 진실을 폭로하는것에 점차 다가갈수록 책임과 사명을 느낀다.






이 작은 두 개인의 동행은 커다란 벽에 부딪힌다. 와이갠드는 폭로당한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급기야 가족들의 안전까지도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천식을 앓고 있는 딸의 건강보험료 지급 문제도 그를 깊은 내적 갈등이 빠뜨린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와이갠드와의 인터뷰를 마친 버그만도 그와 비슷한 벽에 부닺힌다. 담배 회사들로부터의 소송을 염려한 자신의 방송국이 와이갠드의 인터뷰를 내부적으로 방송 불가 결정을 내리고 권력을 휘둘러 버그만의 프로그램을 편집해버린다. 와이갠드가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세상에 내놓은 용기있는 폭로가 이번엔 버그만 쪽에서 방송조차 못할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영화는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두 주인공을 끝없이 옥죄이며 압박한다. 하지만 영화 <인사이더>는 부정한 큰 힘을 극복한 정의로운 개인이 아니라 그들이 거둔 승리에 비해 그들이 입은 큰 피해를 조명한다. 와이갠드의 인터뷰가 결국 버그만의 노력으로 방송이 되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켰다곤하지만, 가족이 최우선이었던 와이갠드의 쓸쓸한 결말을 우리는 과연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히트>에서도 이어지는, 프로들은 자신들의 정신을 지켜내지만 결코 해피엔딩엔 도달하지 못한 이 이야기를 마이클 만은 담배 회사로부터 거둔 승리가 아닌 프로정신을 지켜냄으로서 역시 많은 것을 희생해야했던 한 인간에게 카메라를 비추고 있다. 






콜래트럴, 2004


프로 살인청부업자 빈센트(톰 크루즈)가 LA에 도착한다. 그는 이 하룻밤 해가 뜨기전까지 의뢰받은 다섯명을 죽일 예정이다. 살인을 그저 하나의 일거리로 밖에 보지않는 빈센트지만, 하룻밤에 다섯명은 그에게도 오차와 실수가 있어선 안될 빠듯한 숫자다. 그래서 그는 우연히 올라탄 그 택시의 기사를 자신의 이 하룻밤 여정에 전속 기사로 고용하려한다.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LA의 밤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며 살인을 완수하려면 전용 택시정도는 있어야겠다. 그런데 이 프로 킬러가 낙점한 기사가 하고많은 LA의 택시 기사들 중에 하필이면 맥스(제이미 폭스)라니. LA 시내의 신호 체계를 비롯하여 교통 상황까지 분단위로 다 꿰고있는, 그래서 택시 운전에서만큼은 그 어느 기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맥스는 빈센트와 마찬가지로 자기 세계에서의 프로다. 빈센트의 위협에 맥스는 어쩔수 없이 하룻밤 동행이 되지만, 살인 청부 업자와 택시 기사라는 두 장인이 기묘한 인연으로 한 배를 탄채 LA의 밤거리를 표류한다. <콜래트럴>은 <히트>에서 보여주었던 두 프로페셔널들의 충돌과 동행을 하룻밤으로 압축해놓은, 마이클 만의 영화 세계를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는 수작이다. 톰 크루즈의 악역은 쉬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잿빛으로 염색한 그의 머리카락은 마이클 만이 평소에 선호하는 색채이기도 하다. 톰 크루즈의 악역은 익숙치는 않지만, 그의 액션연기는 크게 다른 것이 없다. (세간에서는 <콜래트럴>이 톰 크루즈의 배우 인생에서 첫 악역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있지 않았던가.)






빈센트는 맥스에게, 이 무관심의 도시에서 옆자리의 사람이 죽어있어도 지하철은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빈센트라는 잿빛의 킬러는 유난히 말이 많다. 그는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느라 애쓰진 않지만 맥스가 물어오는 원론적인 질문과 핵심에 거의 모든 답변이 준비되어 있는 듯 하다. 어떻게 오늘 처음 본 사람을 파리 목숨처럼 태연하게 죽일 수 있는가, 또는 조금 전까지 재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던 타겟을 그렇게 냉정하게도 죽일 수 있는지 추궁하는 맥스에게 빈센트는 도리어 르완다 학살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머리에 총구가 겨눠져있는 맥스도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다. 기존의 마이클 만의 영화들속 남자들 중 가장 빈약해보이지만 그 역시 빈센트를 만나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해 도리어 자신의 철학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그는 빈센트를 만나기전까진 어딘가 갇혀있던 프로였다. 그는 택시 기사로서는 전문가이지만 평소엔 꿈에서만 그리는 휴양지 몰디브 사진을 애지중지하고 벤츠 카탈로그를 보면서 자신의 리무진 사업을 그거 꿈꾸기만 할 뿐이다. 그런 맥스의 아픈 부분을 클럽에서의 총격씬 직후 빈센트가 찌른다. 네번째 타겟을 죽이고 코리아타운(LA를 좋아하는 마이클 만은 <히트>에 이어 <콜래트럴>에서도 코리아타운을 주요 배경중 하나로 다루며, 코리아타운이 LA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주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한적이 있다)을 벗어나며 빈센트는, 생각만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프로페셔널인 맥스를 잔뜩 자극한다. 언뜻 듣다보면 빈센트의 말에 수긍할 정도로 그의 말은 그럴싸하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맥스는 자포자기대신 반항을 선택한다. 언제든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분노가 뒤섞이며 맥스는 빈센트를 뒷좌석에 태우고 속도를 높힌다. 이 영화 <콜래트럴>에서 가장 불꽃튀는 부분인 이 장면에서, 사람들을 태연히 죽이던 빈센트도 맥스의 돌발행동에 처음으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살인뿐만 아니라 맥스조차 무엇이든 자신의 통제하에 두길 원했던, 섬세하고 예민한 프로였다. 그렇지만 택시의 뒷좌석에서는, 총구를 들이밀어도 그곳에서 만큼은 맥스가 주도권을 쥐고있는 '그의 영역'이다. 그는 처음으로 빈센트에게 반항을 하며 택시를 전복시켜버린다.






사람을 죽일 때의 사격조차 가슴에 두 방과 머리 한 방이라는 위험 부담을 줄이는 철저한 행동 양식에 따르는 프로 킬러 빈센트의 최대의 적은, 자신과 같은 프로페셔널한 적수가 아닌 돌발상황과 계획하지 못한 변수들의 출현이다. 처음에 빈센트는 맥스를 자신의 택시 기사로 고용하면서 그의 택시 기사로서의 전문성이 자신의 계획에 도움이 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맥스 나름의 프로페셔널함은 그의 세계 안에 빈센트의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들일수 없었고 그는 온몸으로 거부했다. 타겟에 대한 데이터가 들어있는 빈센트의 서류 가방을 던져버리고, 빈센트로부터 달아나려하는 등 맥스는 빈센트의 계획에 훼방 놓음으로서 그의 철학에 저항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의 두 장인은 그렇게 하룻밤 LA의 거리를 질주했다. 그렇게 결국 마지막 타겟을 남기고, 고분고분했던 맥스는 빈센트를 막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이클 만의 영화들은, 여성 캐릭터들에 비해 중심에 서 있는 남성캐릭터들과 드러나는 남성성 때문에 마초이즘이라는 시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총을 든 남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느와르라는 장르들은 흔히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들과도 쉽게 비교되곤 했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이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는 늘 정면으로 보이는 멋지고 화려한 프로페셔널리즘의 정면이 아닌 어두운 뒷면, 프로의 길을 택함으로서 숙명적으로 얻은 외로운 표정들에 닿아있다. 마이클 만이 강조하는 부분은 프로페셔널리즘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프로페셔널리즘이 인간에게 주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 이중적 드라마에 있다. 그 누구의 유사함도 허락치않을 뛰어난 전문성, 자신의 일에서 만큼은 최고라는 정신과 철학으로 무장한 두 캐릭터들이 각각 세 영화에서 충돌했다. 그런데 이 영화들을 보다보면 대립 구도의 둘이, 사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선과 악이라는 구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된다. 마이클 만의 영화들은 진짜 프로들의 시간이다.










덧글

  • 2014/08/24 21: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24 23: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8/25 00: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26 03: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75

통계 위젯 (화이트)

1823
181
916928

웹폰트 (나눔고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