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Night Train to Lisbon, 2013 Flims




오랫만의 아트나인. 사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둘이 나란히 나오는 흔치않은 기회라서 보았다. 이 영화의 감독인 빌 어거스트의 바로 작년 작품 <마리 크뢰이어>도 아트나인에서 봤었는데. 늙어갈수록 멋있어지는 영국의 제레미 아이언스와 이젠 더이상 예쁘기만한 배우가 아닌 프랑스의 멜라니 로랑이 등장하고 많은 조연들이 독일등 유럽 출신 배우들이다. 감독 빌 어거스트도 사실 덴마크 국적. 게다가 영화 촬영지의 대부분은 포르투갈인, 굉장히 유럽스러운(?) 영화다.

그런데 포스터나 제목 때문에 <미드나잇 인 파리> 나 <시간 여행자의 아내>, <비포 선라이즈>등을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사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지레짐작하고 보았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죽어 있는' 삶을 살고있는 노년의 남자가 우연히 만난 책 한권에 이끌려 과거의 사람들과 그들이 살았던 혁명의 한 가운데에 있던 삶과 사랑을 역추적하며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1974년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을 배경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미리 알고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동명의 소설은 이미 유명한 독일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역사의 소용돌이와 그 속을 지나오는 젊은 청년들의 사랑이, 현재의 시간에서 그들을 따라가는 늙은 주인공과 지속적으로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약점도 그 점에 있다. 과도기인 시대적 상황이나, 영화의 배경과 중심이 되는 소설에 담긴 철학이나, 액자 속 이야기와 겉의 이야기등이 잔뜩 중첩되어 있는 바람에 어느 한쪽에도 집중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사실 이 점은 베스트셀러가 영화화 된 경우들 대부분이 갖는 문제점이긴 하다.) 아마데우의 소설 속 대사들은 현학적이고 철학적이지만 그의 문장들과 실제 자취와의 얽힘이 헐거워 영화 전체의 짜임새를 느슨하게 한다. 좀 더 타이트하게 전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 '미중년' 제레미 아이언스와 아름다운 포르투갈 정경의 조합으로 이를 한편의 '로드 무비'로 보아도 좋겠다.






덧글

  • kyuwoo 2014/06/28 22:22 # 답글

    아... 역시나였군요... 감독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제레미 아이언스의 엄청난 팬이지만.. 하지만 '리스본 행 야간열차' .. 이게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그 조합이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게 되면 늘 망작 아니면 평작.. 아니면 괴작... ㅎㅎ
  • 레비 2014/06/30 01:35 #

    제레미 아이언스의 팬이시라니 반갑습니다 ! 저도 제가 좋아하던 소설이나 책이 영화화된다고 하면 아무래도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는데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 원작의 느낌을 영화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훼손하거나 망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들더라고요. ㅎㅎ 전 비록 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영화만으로 보았을땐 조금 아쉬운점이 많았습니다. :)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75

통계 위젯 (화이트)

1719
126
917993

웹폰트 (나눔고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