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4 Flims





* 스포일러 없습니다.




영화 <트랜센던스>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을 맡은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초기작 <인썸니아>때부터, <프레스티지>,<다크나이트>,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모두 참여한 경력을 가진, 놀란 감독의 오래된 파트너였던 '촬영 감독' 윌리 피스터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제작자로서 이 영화에 참여하고 있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시 그의 영향을 완전히 배재했다고 보기 어렵다. 촬영 감독에서 연출가로도 도전한 사람들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영화는 영상미적 가치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사용된 CG기술에 국한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아주 세세한 면들에서, 어떻게 잡아야할지를 카메라가 잘 알고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국내보단 이미 한달 먼저 이루어진 북미 개봉때부터, 이 영화가 흥행과 평단 양쪽 모두에서 기대 이하의 머물렀다는 소식을 알고있었기에 조금 걱정되었다. 제작비는 1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개봉 첫주 스코어가 겨우 1천만 달러 수준이었다고하니, 조니뎁이 분장을 하지 않고 나온 영화는 흥행에 참패한다는 징크스의 계보에 한 작품이 하나 더 추가되게 생겼다. 국내에서는 최근의 <역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와 다음주 개봉 예정인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사이에 끼는 바람에 국내 흥행도 크게 기대할 수 있을것 같진 않다.

개인적으로는 조니 뎁의 연기가 가장 아쉬웠다. 크리스챤 베일, 주드 로, 토비 맥과이어와 같은 이름들이 주연 캐스팅에 거론되었었다는 말을 듣고나니 그 아쉬움이 배가 되었다. '그' 모건 프리먼도 이번만큼은 특별할 것이 없다. <도그빌>에서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이제는 '자비스'의 목소리로 더 유명할 폴 베타니를 오랫만에 보았고, 그나마 레베카 홀이 열연으로 극을 이끈다. 루니 마라의 언니인 케이트 마라가 초반부터 인상적으로 등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사라져가서 아쉬웠다. 루니 마라 역시 여주인공 '에블린' 역으로 캐스팅 고려되었었다고 한다. 여기에 킬리언 머피까지 더해져서, 캐스팅으로만 따지면 최상급 영화였지만 감독의 첫 데뷔작인만큼, 내겐 큰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이 영화는 SF를 표방하고 있는 거대한 멜로 영화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충분히 로맨틱했을 수 있던 영화의 다른 한쪽 부분이, 무거운 스케일과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SF적인 요소는 굉장히 흥미롭고 지적이며 영화 초반부의 흡입력을 높여주지만 그것을 유지해나가는 중후반부의 동력이 미진했다. 차라리 멜로 영화에 더 다가갔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학적인 느낌을 많은 부분에서 받았는데, 그래서 나는 원작 텍스트가 있을 것만 같은 의심에 빠졌다. 비록 작지 않은 스케일과 국지적인 부분들 사이에서 영화가 잠깐 중심을 잃는 순간들이 있는 바람에 서사가 깔끔하진 않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만듦새는 불만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인셉션>같은 퍼즐 게임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공산이 크다. 주제와 메세지에는 기존의 것들을 돌아보자면 크게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것을 표현해나가기 위해 선택한 신선한 내러티브에서 이 영화의 가치를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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