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데이즈 인 뉴욕, 2 Days in New York, 2012 Flims






국내에는 <비포 미드나잇>보다 뒤늦게 개봉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1년전인 2012년 8월 북미에서 개봉했던 영화다. 줄리 델피의 일곱번째 감독작이자, 2007년 그녀가 아담 골드버그와 호흡을 맞췄던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2 Days in Paris)>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최근 몇년사이에 배우로서보단 감독과 각본가로서의 경력에 더 관심이 있어 보였던 줄리 델피는 <비포 미드나잇> 전후로 배우 은퇴 발표까지 하는 등, 이제는 영화를 만드는 일에 앞으로의 커리어를 쌓아갈 것만 같다. 비포 시리즈의 각본에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던 그녀의 '대사를 써내려가는 능력'은 주위 상황에 적게 의존하는 대신, '비포 시리즈'에서보다 더 농후해진 성적 농담들과 (타란티노를 연상시키는) 서로 다른 언어가 유발하는 오해와 불통의 아이러니를 유머스럽게 버무려놓았다.


밍구스(크리스 락)는 마리옹(줄리 델피)과 여동생 로즈(알렉시아 랜도)와 그녀의 남자친구(알렉상드르 나혼), 장인 어른(앨버트 델피)의 '기행'에, 기존에 갖고 있던 크리스 락의 코믹한 이미지를 잃어버리지 않는 선에서 극중 가장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뉴욕 남자를 연기한다. 크리스 락의 말투와 표정 연기는 이런 우디 앨런 식의 영화에 확실히 어울리지만 마리옹과 그녀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핀트의 어긋남, 비정상적인 행동들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이끌어낸다. <버팔로 66>의 빈센트 갈로의 깜짝 등장은 영혼의 존재와 무게감을 지지하는 그의 진지함과 그가 기존에 갖고 있던 진지한 이미지에서 튀어나오는 반전 유머 덕분에 이 영화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조금 아쉬운 것은, 영화에서 뉴욕이라는 배경이 주는 힘은 그저 미국이, 미국 이외의 세계에 갖고 있는 편견이나 이미지로 활용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문화차이가 가장 큰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던 영화의 초반부도, 결국은 마리옹이 갈등하는 개인의 영혼, 가족이라는 땔래야땔수 없는 태생적 관계에서 오는 감수해야하고 인정해야할 영역의 인정으로 인해 사실 뉴욕이든 파리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아리송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들을 잔뜩 끌어들여놓고도 줄리 델피는 그래도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식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극중 마리옹의 아빠로 등장하는 앨버트 델피는 실제 줄리 델피의 아버지이지만, 2009년 작고한 그녀의 어머니, 마리 필렛의 연기를 함께 보지 못한것은 분명 아쉽다. 제법 괜찮았던 소재들을 후반부로 갈수록 유기적으로 묶어내진 못했다는 느낌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는 영화다.


@ 아트나인







덧글

  • 2013/09/19 22: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21 18: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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