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부르는, 파리 , Paris , 2008 Flims







전세계를 통틀어 파리만큼 뚜렷하고 확고한 이미지를 오랜 시간동안 간직하고 있는 도시도 아마 없지 않을까. 예술과 낭만으로 대변되는 파리의 이미지는 수세기에 걸친 미술과 문학 등 예술 분야에서의 찬미와 경외로 구축되어왔다. 에펠탑은 이제 파리와 동의어가 되었으며 그것은 시대를 건너와 파리의 로맨틱함과 풍기는 예술적 분위기의 아이콘으로서 오늘날까지 서 있다. 도시의 이미지, 특히 한 국가의 수도이자 제1 도시의 이미지는 그 국가 전체의 이미지와 대치되기도 한다. 영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90년대 이후 프랑스 영화계가 위기를 맞고있다하여도 프랑스는 그간 영화산업이나 영화라는 장르에서 최선두에 서있는 국가중 하나임을 부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쳐두더라도 수많은 영화들 속 파리는 대부분 사랑이 넘치는 공간, 그리고 역사와 현재가 혼재하는 낭만의 도시로 묘사되어 왔다. 그래서 가끔 볼 수 있는 지나친 '파리 찬양'식의 영화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일쑤였고 맹목적인 파리에 대한 예찬은 프랑스가 파리에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뛰어넘어 오만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세드릭 클래피쉬의 2008년 영화 <사랑을 부르는, 파리>는 원제부터 그냥 "Paris"인 까닭에 이런 무조건적인 파리 홍보성 영화가 아닐까하는 우려를 안고 영화를 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로서, 이것은 파리에 대해 조금은 자조 섞인 시선을 가진 영화다.







"Paris"라는 영화의 원제를 바꾸어, 국내개봉을 위해 "사랑을 부르는"을 덧붙이고 쉼표를 사용해 "파리"에 방점을 찍어 한국어판 제목을 만들어낸 수입배급사의 센스는 충분히 이해될뿐더러 오히려 나쁘지 않은,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제목이 그저 <파리> 였다면 과연 달달하고 잔잔한 유럽발 로맨틱 코미디들이 만연하는 그 시즌에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나 있었을까. 파리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들, 마치 파리 버전 <러브 액츄얼리>처럼 홍보한 전략은 좋았다. 게다가 실제로 제목은 내용과 많이 빗나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영화은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랑이야기, 연인들의 모습을 열거하는 것만으론 끝나진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얼핏보면 정말로 리차드 커티스의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구도를 가진다.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과 사랑을 하고 그들의 공간은 조금씩 겹쳐질뿐 직접적으로 상대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러브 액츄얼리>처럼 완전히 별개의 옴니버스의 성격을 띠지않는 것은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 피에르(로망 뒤리스)는 물랑루즈에서 활동하던 프로 댄서이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심장병 판정을 받는다. 심장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그 몇개월 동안, 그는 그 수술 실패율이, 다시 말해서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를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에 비관하고 슬퍼하는 남자다. 영화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두 피에르의 시야안에 있지는 않지만 엄밀히 말해 이 영화는 피에르가 심장병을 통보받는 날부터 그가 마침내 수술을 받는 날까지의 시간안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그래서 여느 로맨틱 드라마와 달리 이 영화는 삶과 죽음의 테마로까지 걸어들어간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요양하기 시작한 피에르는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내려다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상상하는 취미를 가지는데, 그는 어느날부터 맞은편 아파트에 살고있는 여자, 래티시아(멜라니 로랑)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래티시아는 파리 대학 학생으로 그녀 역시 그녀 나름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한편으로는 피에르를 돌봐주기 위해 세 자녀와 함께 그의 집으로 들어온 싱글맘인 누나, 엘리제(줄리엣 비노쉬) 또한 그녀가 자주 찾는 메닐몽땅 시장에서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영화는 이렇게 피에르를 중심으로 그와 연관된 인물들이 또 다른 인물들과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맺어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군상들을 그려낸다.






영화의 배우들 면면은 가히 최고급이다. 프랑스는 원래 명배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긴 하지만 이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캐스팅에서부터 자신이 프랑스 영화임을 확인이라도 받는듯하다. 피에르 역의 로망 뒤리스는 그중에서도 특히 이 영화 감독인 세드릭 클래피쉬와 많은 작품을 함께했던 경력이 있으며, 2000년대 들어서 다작배우로서, 많은 프랑스 영화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재능이다. 그의 누나 역으로 등장한 줄리엣 비노쉬는 어떤 역이 주어져도 쉽게 녹아들어가는, 그러면서도 늘 그녀만의 기품있는 색을 보여주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배우다. 그뿐만이 아니다. 래티시아 역의 매력적이고 개방적인 젊은 여대생을 보여준 멜라니 로랑은 최근 영화감독으로의 변신까지 선보여 칸느에 초청받기도 했던, 프랑스 여배우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다. 그리고 교수의 위치에서 그녀에게 푹 빠진 롤랑 교수역의 파브리스 루치니나, 이혼한 아내와 매일 시장에서 마주쳐야하면서도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한 발 떨어져 지켜봐야만 하는 쟝 역의 알베르 뒤퐁텔, 전형적인 성공한 파리지엥의 모습을 연기하는 프랑수아 클루제 등 프랑스가 자랑하는 중년 남성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중 늙은 나이에도 어린 제자에게 푹 빠져 유치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순진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롤랭 교수를 맡은 파브리스 루치니의 연기가 유독 좋았다. 






영화에는 많은 사랑의 모습들이 등장하지만 그 인연과 사랑들이 모두 '파리'이기 때문에 벌어진다는 연관성은 사실 찾기 힘들다. 물론 파리 로케이션 답게 다양한 파리의 명소들이 장면장면 등장하지만 이들의 주된 동선은 여느 도시네 사람들과 다를바없는, 사람이 사는 아파트와 시장, 빵집, 카페 등에서 이루어진다.  그들을 멀리서 잡는 앵글에는 늘 에펠탑이 저 멀리서 보인다는 공통점만 있을뿐, 오히려 영화에는 파리의 화려한 패션쇼의 일부가 되고 명품백과 옷들에 대해 친구들과 수다를 늘어놓는 한 여자와 프랑스로 밀입국하려는 북아프리카 남자를 전화 한 통화로 연결시키며 프랑스가 가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노골적으로 나란히 둔다. 엘리제가 일하는 입국 심사 상담소에서도 아프리카에서 온 어느 부부가 찾아오고 이들을 대하는 엘리제의 태도는 가히 긍정적이지 못하다. 빵집 여주인역의 카렝 비야의 대사에서도 짐작 할 수 있듯이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에 대한 프랑스의 시선도 이에 간접적으로 은유하며 비판하고 있는듯하다.






또한 피에르가 처한 심장병과 많은 시장 남자들의 히로인이었던 캐롤린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녀의 죽음 이후 그녀를 사랑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만나다가 그녀가 생전에 했던 대사를 듣고 돌아보게되는 장면이나, 또는 롤랭 교수와 그의 동생이 겪은 아버지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 등, 이 영화는 사랑만큼이나 우리 삶 가까이에 늘 있는 죽음과 생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을 준다. 다소 극단적으로 사랑의 부재가 곧 삶의 죽음이라고 말하는 듯한 이런 메세지는, 시한부라고 생각하여 사랑을 시작할 의지를 잃어버린 피에르가 엘리제의 도움으로 파티를 열고 그곳에서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 앞에서 다시 가슴이 뛰는 장면, 그리고 숨이 차 오르더라도 함께 춤추던 사람들과 예전처럼 춤을 추려고 애쓰며 생명력을 잠시나마 다시 얻는 피에르의 모습에서 도드라진다.





마치 주인공 피에르의 테마곡처럼 영화의 처음과 끝을 포함한, 중반부에도 여러번 등장하는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그노시엔느 1번 Gnossiennes No.1" 곡은 어딘가 쓸쓸하고 따듯하기만하진 않은, 이 영화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파리의 또 다른 모습과 잘 어울린다. 연애에 소심해지고 용기를 잃은 누나 엘리제에게 '아직 건강하고 젊으니까 희망을 가져라'라고 독려하는 피에르의 대사는 시한부에 놓여있는 자신의 처지와 그렇기때문에 맞은 편 아파트의 래티시아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하는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 사실 더 크게 담겨있다. 영화 마지막 택시안에서 피에르의 대사와, 그가 바라보는 파리의 전경은 정작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에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고 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신체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인 이 영화의 다른 캐릭터들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아닐까. 다들 불평하면서도 파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그의 대사는 파리라는 공간에 보내는 찬미라기보단 그 속에서 부딪히고 투닥거리지만 또 새로운 사랑과 인연을 시작할 수 있는 모든이의 가능성들에 대한 헌사가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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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無名人間 2012/11/13 23:48 # 답글

    이것도 팟캐스트에 올리실 것 같습니다!
  • 레비 2012/11/14 12:39 #

    음 다른 몇개의 영화들과 묶어서 소개할 생각입니다 :)
  • kimji 2012/11/13 23:52 # 답글

    아, 레비 님이 쓰신 세드릭 클라피쉬의 <파리> 리뷰라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의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예요.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대해선 전문가들 입장에서 말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클라피쉬 감독 영화 속에 흐르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런 점에서 까렝 비야가 출연한 그의 최근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프랑스 국내에서는 꽤 괜찮다는 평과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걸로 아는데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

    여기 나온 배우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프랑스 국내에서는 진정 '국민배우'소리 듣는 분들이죠. 특히 파브리스 루키니(왜이렇게 발음하는지는 모르겠지만...)는 연륜도 연륜이지만 자기만의 색채가 워낙 뚜렷하고 실제로 혼자 스탠딩 공연도 하는 등 활동 분야가 넓더군요. (참고로 제가 전공하는 작가의 작품을 낭독한 CD도 발매하셔서 개인적인 관심이 많다는...) 이 작품에서도 그의 연기가 유난히 돋보였어요. 카페에서 레티시아를 바라볼 때 눈빛과 문자를 들켰을 때 표정이란...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중에 낭만을 제거한 모습을 보여준 몇 안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특히 아프리카에 고향을 두고 온 청소 노동자나 이민 심사를 받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삽입한 건,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더라도 파리를 설명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부분이죠. 혹은 그 전까지 클라피쉬의 영화에게 던져졌던 '보보스'적이란 비판을 의식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 친구는 클라피쉬 영화 중에 이 영화가 가장 '산만하다'며 같이 본 후에 난색을 표하더라구요. 예전 작품인 '스패니쉬 아파트먼트'나 '사랑은 타이밍' '각자의 고양이를 찾아서'처럼 재치나 발랄함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실망스럽겠지만 '파리'란 도시에 대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자신 나름의 방식대로 얘기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프랑스인으로서 지나친 애정도, 지나친 혐오도 들어가지 않게 선을 지킨 느낌?!

    영화를 볼 당시에는 오프닝 곡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OST만 떼놓고 들어보니 피에르가 수술 받으러 가는 길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가장 꽂히더라구요. 노래 제목이 Seize the day였는데, 레비 님이 말미에 쓰신 '다른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랑 통하는 것 같네요.

    아, 좋아하는 영화의 좋은 리뷰를 보니 괜히 흥분해서 이런 두서없는 댓글을 달아보았습니다....
  • 레비 2012/11/14 13:03 #

    ㅎㅎ 지난번 <비기너스>에 써주신 댓글에도 이 영화 이야기를 해주셨었죠! 그때 멜라니 로랑 덕에 알게되어 이후 저도 보게되었는데 그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신 진지하고 진중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세드릭 클라피쉬의 영화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밖에 아직 못봤지만 kimji님이 그 감독만의 분위기가 있다고하시니 다른 영화들도 더 보고싶어지네요 :)

    파브리스 루키니가 하는 스탠딩 공연이라니 ㅋㅋ 왠지 상상이가네요. 그의 영화를 많이 챙겨본건 아니지만 왠지 코믹한 표정연기에도 능할것 같고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것같아요. 영화배우가 작품 낭독한 CD도 있다니 다양하군요. 이 영화에서도 그의 연기가 돋보였어요. 능청스러운 연기나 난처해하는 표정, 카메라 앞에서나 심리치료사 앞에서의 '괜찮은 척' 연기등 ㅎㅎ 오히려 롤랭 교수의 시선이 많다보니 레티시아의 입장이나 생각은 영화에서 촛점을 맞추지않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명배우 옆에 있다보니 멜라니 로랑의 연기도 사실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고, 그저 극중 줄리엣 비노쉬의 캐릭터와 대조되는 '젊고 예쁜' 여자로서의 영화안에서 제3자처럼 비춰진것같아서요. 주체적인 캐릭터가 아닌, 무언가 관찰되고 대상되는 역할이었죠 ㅎㅎ

    클라피쉬의 영화에 그런 비판도 있었군요. 그래도 정말 <파리>라는 제목을 두고도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화려한 패션쇼의 모습과 대조해서 보여주는건 정말 냉철했다고 생각해요. 무조건적인 낭만을 제한 파리이야기라 더 마음이 들었죠 :) (그 패션쇼 4인방..? 중 아프리카 남자와 전화통화하던 여자가 로맹 뒤리스의 실제 연인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정말 약간 한발 물러나서 선을 잘 지키고 그런 파리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은 좋은 영화였어요.

    그런 제목의 곡이었군요! 피에르의 수술 결과를 보여주지도 않고, 딱 수술 받으러가는길에 끊은 엔딩도 마음에 들었구요. (하필 차가 막혀 파리를 한바퀴 돌아가는 설정도..ㅋㅋ) 그때 피에르의 자조섞인 파리생각이 비관적이거나 비꼬는걸로 들리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런 결론을 내보았습니다 :)

    이렇게나 좋아하시는 영화일줄 몰랐네요 ! :D
  • 2012/11/14 01: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14 13: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urban bird 2012/11/15 11:35 # 답글

    파리에 대한 환상과 낭만을 품고 있는 1인으로
    파리에 관련된 영화는 꼭 챙겨보는 편인데.. 아직 이 영화는 보지 못했네요 ^^

    덕분에 좋은 영화 한편으로
    주말의 몇시간을 낭만돋는 파리로 장식하겠네요.ㅋ

    언젠간 꼭.
    갈꺼라 다짐하며 :)

  • 레비 2012/11/15 12:42 #

    파리에 대한 낭만이 있으신분께서 아직 이 영화를 못보셨다니 적극 추천합니다 :D
    단순히 파리 예찬으로만 가득채운 영화가 아니라 더욱 좋아요 :)
  • 2012/11/15 13:4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17 20: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그리고 축제 2012/11/15 15:38 # 답글

    오홍 재밌어보이네요, 기억해둬야겠어요,
  • 레비 2012/11/17 20:22 #

    추천합니다 :) 꼭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서가 아니라, 사랑과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거리를 던저주는 영화에요.
  • 2013/02/07 13: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07 20: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2/07 22: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2/10 21: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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