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Inception, 2010 Flims













나는 이 영화를 대단한 명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 안에서만 보아도 <메멘토>, <다크나이트> 등의 여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오히려 뒤쳐진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영화와 유사한 메세지와 철학은 이미 10여년전 워쇼스키 형제가 세상에 선보였고, 어쩌면 100여년전에 프로이트가 언급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무의식과 꿈, 그리고 가상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소재는 비단 이 영화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한편의 뛰어난 오락 영화다. 이점이 가능했던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재능과 장기가 더 없이 훌륭하게 발휘될 조건들을 영화가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대단히 뛰어난 퍼즐 메이커이다. 그의 결코 길지않는 경력안에서 그가 이만한 명성과 흥행기록을 세운 것은 그의 촬영 기술이나 열연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그가 영화에 심어두는 메세지의 임팩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의 교묘하고 치밀한 퍼즐 조각의 배열에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의도하는 바 대로 스크린에 구현하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다. 전자는 분명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빛을 발하게 될 재능이지만, 후자는 자칫 뻔한 클리셰들에게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클리셰를 피해가기 위해 애써 머리를 굴리는 감독이 아닌듯 싶다. 이미 어디서 본듯한 뻔한 장면들을 다시 쓰고, 새로운 영상을 창조하진 않아도 그는 자신이 승부해야할 역량은 기법이 아니라 이야기에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나이트 샤말란과 같이 반전과 트릭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래키는 감독들과 다르며, J.J 에이브럼스 처럼 맥거핀을 군데군데 심어놓고 그것으로 관객들을 현혹시키지도 않는다. 그의 영화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퍼즐의 나열과 연속, 그리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교차에 있다. <메멘토>가 그랬고, <다크나이트> 역시 그랬다. 게다가 이 영화 <인셉션>은 시나리오 자체만으로도 이미 놀란 감독의 장기를 더없이 펼쳐보이기 좋은 영화였다. 현실과 꿈, 그리고 그 꿈속의 꿈, 또 세번째의 꿈, 그리고 림보라는 영역에까지 내려가고 또 내려가는 영화의 구조와 각 분기점들은 매 층위마다 그의 퍼즐을 펼치고 다시 짜맞추고, 다 맞췄다 싶었을때즈음 새로운 퍼즐을 제시하길 좋아하는 이 젊은 감독의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우리가 놀란의 영화를 보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마치 작은 에피소드들이 쉴새없이 이어진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리고 그로 인해 강한 몰입감을 갖고 영화가 다 끝나고나서야 숨돌릴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퍼즐을 일단 시작하면 멈추거나 쉬는 시퀀스를 관객들에게 제공하질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해서 그는 클리셰들의 간섭을 무시한채 뛰어넘고 새로운 영상미를 창조하고 있을 여유도 부리지않는다. 그러지않아도 될 만큼 그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빠르게 몰아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다루는 영화치고 영상은 그리 대단치않다. 빗속에서의, 설원에서의 액션씬이나 뒤집히는 호텔에서의 아서(조셉 고든-레빗)의 액션씬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특출난점이 눈에 띄지않으며 이 영화의 기발한 상상력, 즉 꿈 속 세상을 꿈 답게 보여주는 씬은 정작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를 데리고 꿈과 인셉션에 대하여 설명하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의 장면 이후로 없다. 이 "뒤집힌 도시" 장면을 영화 포스터와 홍보의 주된 테마로 사용해놓고도 말이다. 오직 그 아리아드네의 상상력만이 이 영화에서 소위 '볼만한' 장면을 연출한다. 뒤집혀 올라오는 파리의 장면과 길을 창조하고 다리를 만드는 장면들을 이 영화가 그래도 꿈과 상상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이후 피셔(킬리언 머피)의 꿈속에 들어간 일행이 마주치는 공간들속에는 거의 그런 장면들이 쓰이지 않는다. 물론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꿈속의 세상, 꿈에서 깨어날때 무너지는 장면들이 있긴하지만 감독은 작정하고 꿈속 세상을 정말 '꿈처럼'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더 환상적인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진짜 현실처럼 찍은' 영화 속 꿈들이 감독의 역량부족이 아니라 의도된 연출이었다고 본다. 영화의 대부분을 머무는 공간이 현실보다 꿈속임에도 불구하고 <인셉션>의 꿈속은 현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이 '현실같은 가상' 이라는 점 때문에 이 영화는 <매트릭스>와 곧잘 비교되곤 했었다. 하지만 그 가상현실과 싸우고 극복하고픈 투쟁을 액션으로 보여주는 <매트릭스>와는 달리, <인셉션>은 타겟의 비밀스러움에 들어가 원하는 바를 탈취하고(혹은 심고) 오려한다는 맥락에서 오히려 <오션스 일레븐>과 닮아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다. 이 영화에 보내는 찬사들을 많이 찾아 읽어봐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적었다. 실제로 2011년 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셉션>은 작품상과 각본상을 비롯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배우에게 수여되는 네가지 상(남우주연, 여우주연, 남우조연, 여우조연)에는 한명도 이름을 후보에 올리지도 못했다. 이 영화가 가져간 상은 '시각효과상', '음악편집상', 음향상', '촬영상'이었다. 사실 이 점은 배우들이 연기를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마이클 케인과 디카프리오를 비롯하여 출연한 배우들 모두 어디하나 빠지지않는 면면들이었고 어느 부분에서 특별히 연기를 못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연기가 뛰어났다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게 사실이다. 이것은 놀란의 카메라가 애초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초점을 맞추는데 힘쓰기보단 그 세계를 어떻게 보여주고, 그의 시나리오로 어떻게 관객들을 끌어올 것인가에 더 비중을 두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다른 영상들과 전개에 빠져들게끔 되어있기에,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열연할 여지는 아쉽게도 많지 않았다. 이 말은 곧 사실 누구를 캐스팅해도 캐릭터 이미지의 큰 문제만 없다면 크게 난관일 것은 없었다는 게 아닐까. 디카프리오의 자리에 크리스찬 베일을 놓아도 상상하기 많이 어렵진 않더라.







이 영화의 마지막 씬에 대한 논란. 그것이 현실이냐 꿈이냐, 토템은 쓰러지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란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논란이 당위성이 내겐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여러번 보고도 그 마지막 씬만큼에 대한 의문은 생기지 않았다. 내 생각에, 내가 본 영화 <인셉션>에선 그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현실이어야만 했다. 팽이가 그토록 흔들린적은 다른 씬에선 없었다, 딱 봐도 쓰러지는 모양새이다 - 같은 원론적인 의견들부터 시작해서, 아이의 성장(혹은 목소리)이 이뤄지지 않았으니 꿈이다, 심지어 아이들이 입고있던 옷이 같다 - 는 식의 추리에게는 영화의 마지막까지 달려오고도 지금까지 뭘 보았는가라고 되묻고싶을 정도다. 나 역시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디카프리오의 '반지설'을 간파하진 못했지만, (자력으로 발견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가장 확실하고 신빙성높은 반지설을 차치하더라도, 나는 그 토템이 코브의 것이 아니라 사실은 멜(마리온 꼬띠아르)의 것임을 기억하고 싶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매트릭스>처럼 가상세계와 그것으로부터 싸우거나 극복하려는 현실의 싸움을 말하고픈 영화가 아니며, <인셉션>을 기억 속의 트라우마에 대한 극복으로 읽는다면, 그 마지막 순간 멜의 토템 - 코브를 영화 내내 쫒아다니고 집착하게 만들었던 - 이 쓰러지냐 마냐를 매번 초조하게 지켜본 코브가 그때만큼은 끝까지 지켜보지도 않은 채 아이들에게 달려가는 모습, 그 프레임 전체야 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엔딩씬이라고 생각한다. 팽이가 쓰러지든 말든, 이제 과거 멜이 남긴 토템으로부터 상관없다는 듯 털어버린 코브의 그 행동이 말이다. 영화가 마지막에 말하고픈 것은 팽이가 쓰러졌느냐 않았느냐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탈출한 한 남자의 해피엔딩이 아닐까.







<인셉션>을 본 사람들은 주변에 많지만 정작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대부분 바로 답을 하지 못한다. 두 시간여를 즐겁게 달려왔지만 그 순간순간이 엔터테인먼트적으로 뛰어났을 뿐이지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바로 생각나질 않기 때문이다.  영화를 요약하면 타인의 꿈속에서 정보를 빼낼 수 있는 남자가 이번에는 타인의 꿈속에 정보를 심어놓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영화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전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영화의 미션은 두 가지가 된다. 팀은 인셉션 작전을 성공해야하고, 코브는 멜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야한다. 이 영화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고있지도, 대단한 교훈이나 감동을 주려는 영화가 아니다. 가끔 프로이트부터 지젝까지, 수많은 철학들을 이 영화로부터 읽어내려고 애쓰는 리뷰들을 읽을때마다 나는 왜 애써 그렇게까지 영화를 봐야하냐는 생각이 든다. 그정도로 파헤쳐야만 읽을 수 있는 영화라면 그것은 감독이 대중적으로, 일차적으로 의도한 메세지가 될 순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는 사람만 보라는 식의 무책임한 영화를 나는 싫어한다. 그리고 만약 이 영화가 그렇다면 나는 이 영화에 절대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할 것이다.








천재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놀란 감독에게 붙이기란 나는 아직 낯간지럽다. 사람들은 그의 퍼즐에 경탄하고 그에게 천재의 수식어를 붙이며 퍼즐은 분명 뛰어나지만 그의 퍼즐은 원래 정신을 못차리게 빠져들고 경탄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져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본 나는 여전히 그의 최고의 영화를 <메멘토>라고 생각한다. <인셉션>은 물론 뛰어난 퍼즐이자 좋은 오락영화였다. 꿈이라는 매혹적인 소재를 가져와 어떤 과거를 가진 주인공의 기억으로부터의 극복과 몸부림이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함께 한다. 그러나 놀란 감독은 다소 이 퍼즐의 완성도를 기하는데에 지나치게 공을 들인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든다. 나는 그에게 거장의 칭호는 아직 요원해보인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로부터 퍼즐을 짜는 능력을 뺀다면, 자칫 여느 다른 헐리우스 블록버스터 감독들과 큰 차이를 두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는듯하며, 자신이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는 놀란식의 퍼즐들을 우리에게 내놓으며 지적유희를 선사하려 할 것이고 나는 매번 그의 영화가 한계를 가진다는 느낌을 갖고도 그의 퍼즐에 기꺼이 빠져들 것이다. 이 영화 <인셉션>은 대작은 아니지만 분명한 수작이다. 대단한 감동이나 심각한 메세지 없이도, 영화를 여러번 다시봐도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게끔 하는 원동력은 그만큼 놀란의 퍼즐이 즐기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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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드웨이 2012/10/11 01:24 # 답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요목조목 영화의 맥을 짚은듯한 설명인지라 인셉션을 보고 나서도 뭔가 미묘하게 찝찝했던 것을 정리해주는 기분이였습니다.

    퍼즐을 즐기고 그안에서 찾는 메세지를 읽는 재미가 놀란 감독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ㅎㅎㅎ

    솔직한 코멘트 다시한번 재밌게 보았습니다 ^^
  • 레비 2012/10/13 05:23 #

    안녕하세요 :) 두서없이 쓴 졸필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누누슴 2012/10/11 01:25 # 삭제 답글

    인셉션... 포스터 뜨자마자 오 드디어 했는데
    이번 리뷰는 뭔가 냉소적이세요 .. ㅋㅋ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도 킬링타임용으로 보지도 않았지만
    철학적인 무언가를 얻으려고 파다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을거 같아요 머리만 아플뿐,, 영화는 영화죠 ㅋ
    언제나 좋은 리뷰^^
  • 레비 2012/10/13 05:24 #

    아.. 늘 좋아하던 영화만 쓰다보니 부정적인 시선의 영화는 잘 안쓰게되더라고요 :)
    그래서 이 영화도 사실 안쓰고 안썼던 것이었는데.. ㅎㅎ 그래도 한 49:51? 정도니까요 ㅎㅎㅎ
    매번 감사합니다 :)
  • 호앵 2012/10/11 06:08 # 답글

    개인적으로는 인셉션이 다크나이트보단 낫다 싶지만 ^^ 그건 원작의 존재에서 오는 제한 때문인듯도 하고, 한편으로는 원작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만든게 대단하기도 하고.... (라이즈는 못봤습니다 ㅠ.ㅠ)

    그리고 한스 짐머의 음악, 너무 좋아요!
  • 폴룩스 2012/10/11 21:41 #

    라이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보세요!

    전설의 끝이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서인지 놀란 고유의 디테일한 맛은 거의 없지만

    그 메이저 만은 제대로 살린 진국입니다.

    베일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지요.


    덧. 정말, 정말 마이너는 못살린 작품입니다 ㅠㅠ 조셉찡..마음의 준비 하고 가시길.
    덧2. 배트맨 코믹 주요 인물관계도정도는 파악하고 가세요. 제대로 된 엔딩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레비 2012/10/13 05:27 #

    헛 호앵님 지난번에 계신곳에서 다크나이트라이즈 영화 개봉 포스터 사진을 포스팅에서 본적 있는것 같았는데 못보셨군요 ㅠ

    인셉션과 다크나이트는 솔직히 말해서 전 거의 뭐가 낫다고 하기 힘들만큼 비슷한 영화같아요 :) 히어로 무비로서는 정말 역대 최고의 수식어를 붙여줄만하지만 영화로서는 전 그냥저냥이었거든요 ㅎㅎ

    아, 저도 이 영화 사운드트랙은 정말 좋던데 , 포스팅할때 잊었군요 ㅎㅎ 'Time' 특히 좋아요 :)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올라오는 ㅎㅎ
  • 2012/10/11 07: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13 05: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이방인 2012/10/11 09:34 # 삭제 답글

    저에게도 흥미로운 글이었어요. 자신의 강점을 잘 이용할 줄 알아도 천재 부럽지 않겠어요ㅎㅎ
  • 레비 2012/10/13 05:38 #

    ㅎㅎ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지나가다 2012/10/11 11:21 # 삭제 답글

    회사라 자동 로긴이 안되네요 .... 제가 느낀바를 정말 글로 잘 표현해주신것같습니다! 대단대단!
  • 레비 2012/10/13 05:39 #

    감사합니다 !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만날때마다 뭔가 더 힘이나죠 ㅎㅎ
  • 미사 2012/10/11 12:29 # 답글

    저는 이 영화를 닼나라 이후에 봤는데, 인셉션을 보고 닼나라를 봤으면 닼나라가 또 다른 층위로 읽힐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여하튼 꽤 재미나게 봤어요. (저는 메멘토를 썩 좋아하지 않는지라;;) 어쩐지 놀란의 차기작이 어떤 모양새일지 참 기대가 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상당히 클래시컬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 레비 2012/10/13 05:42 #

    저도 놀란의 모든 영화를 다 본건 아니지만 제게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히어로 영화로선 거의 최고봉이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영화같았어요. 상이 절대적인 기준은 물론 아니지만 전 라이즈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과연 오를수 있을지 없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놀란은 확실히 이미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굳힌것같은데 그래서 미사님 말씀대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 클래식컬하거나 어쩌면 전혀 다른 장르, 스타일의 영화를 보여주면 또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지않을까 싶거든요 :D
  • 잠본이 2012/10/11 19:20 # 답글

    말 그대로 퍼즐의 달인이죠.
    세계를 상대로 야바위 장사를 해갖고 성공했다는 점이 진짜 대박(...)
  • 레비 2012/10/13 05:43 #

    맞습니다 ㅎㅎ 단순히 머리만 복잡하게하고 혼란스럽게하는 그런 퍼즐로서의 퍼즐이 아니라, 영화에 퍼즐을 어떻게 흩뿌려놓아야 되는지를 알고있는 감독이예요 :)
  • 폴룩스 2012/10/11 21:40 # 답글

    저는 굉장히 짜릿하게 본 바라...

    배우 연기에 대한 언급은 동의합니다

    인간의 이성과 시간마저 꿈(혹은 현실)의 퍼즐조각에 불과한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연출이 아닌가 싶었지요.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글쎄요, 영화가 반드시 교훈적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고는 하지 않을까요?

    퍼즐을 진행하는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재밌었으니까요.

    굳이 메시지를 꼽는다면, 저는 글쓴이님과 마찬가지로 지긋지긋하고 압박감의 연속인, 샐러리맨의 해방감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셉션에 대해 대체로 호평인 리뷰들이 많은데, 이런 견해는 소수라지요. 잘봤습니다.
  • 레비 2012/10/13 05:48 #

    맞습니다. 영화가 물론 모두 교훈적일 필요는 없지요 ㅋ 게다가 그것이 좋은 영화를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것도 아니고요.

    제가 사실 하고싶던 말을, 이 영화는 '많이'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임엔 틀림없지만 다소 '너무 많이' 과대평가 되는 경향있다는 거에요. 물론 퍼즐을 따라가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고 저 역시 몇번을 다시봐도 그 재미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이 영화에 쏟아진 다소 과장된 수식어들은 퍼즐이라는 장점에 가려진, '이 영화를 평범하게 만들뻔한'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는것같아서 소수의 의견이라도 한번 어필해본것뿐입니다 :)

    어차피 나온지 2년이 넘은 영화에 제가 호평을 하나 더 추가하려고 포스팅할 필요는 없었겠죠 ㅎㅎ
  • 봉봉이 2012/10/13 19:20 # 답글

    저는 오히려 다크나이트를 좀 실망적으로 봤어요...솔직히 조커역할에요...조커라면 좀 더 가치의 아노미를 베트맨에게 안겨주길 바랬고 관객들에게도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줄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그저그런 헐리웃영화로 끝나는거 같아서 씁쓸했죠 물론 헐리웃 블럭버스터니 어쩔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 레비 2012/10/14 03:07 #

    <다크 나이트>는 워낙 많은 해석이 있고 다양한 층위들이 겹쳐있어서 저도 뭐라 함부로 말하기가 그렇네요 ㅎㅎ 뭐 호불호의 스팩트럼이 그만큼 넓다는 뜻이겠죠? ㅋ

    <다크 나이트>에서의 조커에 대해선 저는 영화평론가 허문영님의 씨네21 글이 가장 와닿더라고요. 그 영화를 이해하는데 지침이 되었었는데, 한번 찾아보실 수 있으시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 루얼 2012/10/13 19:54 # 답글

    인셉션은 톰 하디랑 조고래 투닥거리는 맛에 봅니다 :)
  • 레비 2012/10/14 03:07 #

    ㅎㅎㅎ 아리아드네에게 톰하디가 킥을 보여주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어요 :)
  • 細流 2012/11/20 22:02 # 답글

    아, 지금까지 읽은 인셉션 리뷰 중 가장 공감가는 리뷰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다크 나이트 라이즈'까지 본 지금에 와서도 역시, 놀란 감독 영화 중에선 메멘토를 가장 좋아합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특유의 퍼즐 감각이 살아있으면서도 감정 묘사에도 가장 공을 들이고 충실하지 않았나 싶어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중에서는 비긴즈를 제일 좋아하는데, 어째 후속작으로 갈수록 점점 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무래도 감독이 퍼즐에 집중하고 감정에 조금씩 소홀해져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셉션은 정말 즐길 거리가 많은,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대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라이즈도 그렇고, 참 좋긴 한데 어딘가 뭔가 부족하단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결말에 관해서도 완전히 공감합니다. 저에게도 그건 당연히 현실이었고 현실인 것이 당연한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템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아이들에게로 향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게 남아서, 그에 대한 논란이 별 의미 없게 느껴지더라구요.^^ 좋은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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