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The Thieves, 2012 Flims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개봉 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6일 뒤 금일 개봉한, <타짜>의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은 우려와 기대와는 달리 한국판 오션스일레븐이 아니었다. 개봉일 1회차 관람을 하고 올 만큼 나의 올해 최고 기대작들 중 하나였던 이 영화는, 드높은 기대치와 전작들 때문에 말만 많은 <다크나이트 라이즈>보다 훨씬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러가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다크나이트>를 떠올리기 마련이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의 완결, 그외 새로운 뉴페이스들과 기존 '배트맨' 인물들의 화려한 캐스팅들에 다들 할말들을 많게 만들었지만, <도둑들>은 애초에 딱 기대하던 만큼을 돌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오션스 시리즈보다 훨신 더 재밌다. 보통 범죄와 개그의 코드를 섞은 영화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소 유치해지지 않기 어려운데, 진지함와 코믹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했다. 기존 홍보와는 달리 정작 열어보면 영화의 주된 스토리가 '터는게' 다가 아닌 까닭도 있고, 캐릭터가 많아 중구난방될 수도 있을뻔했던 플롯을 끊임없이 관객들의 뒤통수를 쳐가면서 잡아간다. 


그래도 역시 배우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타짜의 정마담(김혜수)과 아귀(김윤석: 심지어 '타짜의 아귀'와 거의 닮은꼴의 장면도 얼핏 지나간다)가 아른거리고 <하녀>이후 오랫만에 보는 이정재 등 개성다양한 캐릭터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전지현과 오달수는 단연 돋보인다. 전지현의 연기력이 저렇게 좋았었나? 싶었던 찰나, 다시보니 감독이 전지현을 위한 '자리', 즉 그녀만을 위한 캐릭터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 캐스팅한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잘 어울렸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그녀를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전지현의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일 것이다. (사실 정작 나는 홍콩쪽 패거리로 나온 '줄리'역의 이심결(이신제)를 넋을 놓고 봄... 아.. 아름다운 누님. ) 아참, 그리고 김수현은... 드라마는 물론이고 TV를 보지않고 사는 나는, 왠 아이돌 가수가 영화계 진출한다고 낀 줄 알았다. 여성팬들을 위한 캐스팅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아쉽다. 그의 연기력이 아니라 그가 맡은 캐릭터 자체가.


그래도 극장안의 관객들과 함께 소리내어 웃어보는 영화도 참 오랫만이었다. 시종일관 관객들을 웃기고 놀라게 하는 영화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흥행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도둑들>은 그 돌풍에 밀려 쉽게 물러설만한 영화가 결코 아니다. 일주일전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의 느낌이 '전율'이었다면, <도둑들>을 보고나섰을 때의 감정은 '유쾌함'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요즘같은 이런 날씨에는, 후자가 더 나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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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동사서독 2012/07/25 16:06 # 답글

    엽기적인 그녀가 '전지현 비긴즈'였다면 이번 도둑들은 '전지현 라이즈' ~
  • 레비 2012/07/26 10:15 #

    오 ㅋㅋㅋ 적절한 표현인데요? 그런데 비긴즈와 라이즈 사이에 무려 11년의 세월이 ㅠㅠ ㅎㅎ
  • 퐁퐁포롱 2012/07/25 17:37 # 답글

    보고싶네요!ㅎㅎ 요즘들어 워낙 홍보 열심히해도 내용이 별로인 영화가 많아서, 이 영화도 그런 영화가 되지않을까 했는데, 재밌나봐요!! 저도 꼭 볼께요. 조만간. 언젠가는.. 꼭....................ㅜㅜㅜ
  • 레비 2012/07/26 10:24 #

    아..ㅠ 요즘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은 퐁퐁님이 보시기에 무리가 있군요 ㅠㅠ.... ㅎㅎ
    나중에라도 꼭 보세요 !! +_+ 홍보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 자주빛 하늘 2012/07/25 17:41 # 답글

    이번 금요일에 예매해놨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포스팅이군요.
  • 레비 2012/07/26 10:24 #

    앗 :) 다행이군요 ㅎㅎ
    하지만 하늘님의 기대감을 상승시켜서 괜히 기대치를 높혀드린게 아닌지 ㅠㅠㅋㅋ
  • 자주빛 하늘 2012/07/28 11:18 #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도 인지 못할만큼 재밌게 봤어욬ㅋㅋㅋㅋㅋ 재미만으로 따진다면 올 여름 최고의 영화인듯!
  • 레비 2012/07/28 22:32 #

    만족스럽게 보셨다니 기쁘네요 !! ㅎㅎ 저도 꼭 다시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ㅎㅎ
  • 루얼 2012/07/25 22:51 # 답글

    타짜랑 전우치를 재밌게 봤으니, 이것도 재밌지 않을까 시프요 ㅎㅎㅎ
  • 레비 2012/07/26 10:25 #

    전 전우치는 별로 재미없게봤거든요 ㅠ 타짜야 괜찮게봤지만요 ㅎㅎ
    그런데 역시 최동훈 감독은 '범죄'와 '개그'를 적절히 섞는걸 잘하는것같아요 :)
  • 2012/07/26 02: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26 10: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화호 2012/07/26 08:15 # 답글

    생각보다 잘나왔나보네요 ^_^! 봐야겠어요~
  • 레비 2012/07/26 10:37 #

    네 :D 기대도 높았지만 그만큼 충족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ㅎㅎ
  • 2012/07/26 20:3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레비 2012/07/27 22:01 #

    앗 그런가요?! 이런 영화의 특징상 각각의 사연을 넣어줄수밖에..ㅠㅠ 없죠 ㅋㅋ 캐릭터들이 많으니까요 ㅎㅎ 플레잉 타임은 확실히 조금 긴것같더군요. 로케가 계속 바뀌어서 그런지 그래도 지루한감은 조금 덜했던것같아요 :)

    ㅎㅎㅎ 말씀대로 전지현의 포텐이 터진것같네요. ㅋㅋ 개봉영화는 틈틈히 봐왔는데 리뷰는 잘 쓰질않았어요 ^^ 굳이 제가 쓰질않아도 워낙 많은분들이 쓰시다보니 ㅎㅎ
  • 연두 2012/08/02 10:16 # 답글

    별 기대 안하고 봐서 그런지 좀 재밌게 봤습니다 ~
    스토리를 떠나서 더위에 짜증나있는데 적당히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
    전지현 캐릭터가 귀엽더라구용ㅋㅋㅋㅋ
  • 레비 2012/08/03 10:17 #

    기대치가 낮아서 득을 본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도 어느정도 그런 면이 있는것같아요 ㅎㅎ
    여름 더위에 홍콩 로케이션이라 또 시원하게 본거같기도하구요 :)
    전지현은 참 오랫만에 물만난듯 연기한것 같아요 ㅎㅎ
  • 2012/08/05 21: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06 14: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3/11 16: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3/11 19: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ㅂㄹ 2013/11/04 01:27 # 삭제 답글

    너무 실망적인 영화였어요ㅋㅋ 그정도 배우들로 이정도밖에 못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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