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바론, Der Rote Baron (The Red Baron), 2008 Flims



 

검지손가락 아래의 작은 버튼하나로 구름속 보이지도 않는 상대에게 미사일을 쏴대고 얼굴을 마스크로 뒤덮은채 두터운 캐노피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이 시대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멋을 잃었다. 머플러를 두른채 적군의 표정이 마주보일듯한 거리에서 곡예비행을 하듯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쫒아 격추시키는 쌍엽기들의 움직임은 16세기의 해전사 만큼이나 오래전부터 늘상 나를 설레게 해왔었다.

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이라는 독일 공군의 에이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그 소재부터 내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전기적 영화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다. 사실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그의 인생에 대해 잘 알아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다만 전투 비행을 승마, 사냥과 같은 하나의 스포츠로 보고, 그의 전투비행단을 하나의 스포츠팀으로 만든 붉은 남작의 일대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렸을때의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설레임을 준다. 그냥 멋지지않은가.

간호사와의 로맨스나 전쟁영웅으로의 비화, 그리고 개인의 고뇌나 갈등은 오히려 다소 잘 살려내지 못한것같다. 특히 그의 전투비행단의 캐릭터들은 지나치게 뭉뚱그려져서 더 멋진 이야기들이 축소된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은 전투씬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 소재만으로도 내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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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자주빛 하늘 2012/05/29 07:50 # 답글

    붉은 돼지가 생각나게 하는 포스터군요, ㅎ
  • 레비 2012/05/30 01:00 #

    저도 찾아봤는데 <붉은 돼지>가 이 리히트호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설도 있고, 다른 이탈리아 전투기 조종사에게서 따왔다는 설도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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