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Fl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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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가때에는『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보고왔다. 케이트 윈슬렛하면 아무래도 타이타닉에서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지만 '더 리더'에서의 그녀는 아카데미가 전혀 아깝지 않을 '완숙'한 연기로 내 머릿속에 있던 그녀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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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는 초반 정신없이 진행되는 전개속도에 자칫 몰입이 힘들 뻔 했다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한나와 마이클의 관계가 어느정도 선이 잡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부턴 재미를 더 해간다. 책을 읽어주는 The Reader 마이클과 한나의 관계는 그 둘의 나이차이만큼이나 위태위태 하다. 하지만 정말 위태로운것은 그 둘의 사랑이 아닌, 한나의 컴플렉스, 즉 문맹이었다. 후반부에는 법정이라는 다른 위치에서 다시 조우한 그 둘의 상황을 두고 영화 전반부에 산만했던 내용들이 하나하나 명확해지고 뚜렷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법정에서의 재판과정은 이 영화 중 가장 긴장감있게 펼쳐지는 장면이 아닐까 하는데 마이클의 그 늙은 교수와 법대생들의 시선, 그리고 마이클 개인의 갈등이 대조되면서 전범자가 된 한나의 비극이 더 두드러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화는 후반부에서 진정한 감동을 뿜어낸다. 교도소에 수감된 한나와 어른이 된 소년, 마이클간의 Reading을 매개로 한 한 가닥 실같은 인연의 끈은 그 자체만으로도 슬퍼질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영화의 최고 하일라이트는 역시 마이클의 음성녹음 첫마디를 들으며 'the' 에 동그라미를 치고 반복해서 발음하는 한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컴플렉스, 어쩌면 끝까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음으로서 결국 교도소에까지 오게 만든 그 문맹이라는 벽을 뛰어 넘기 시작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가장 잊지 못할 클라이막스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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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일대기 같은 구조보다는 회상같은 전개를 택하고 있어 더욱 시점에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결말과 진행이 동시에 달리고있는 전개는 자칫 있을 수 있는 루즈함을 많은 부분 환기시켜준다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에는 단순히 슬픈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속에는 나찌와 전쟁, 법정이 나오고 문맹을 이겨내려는 한 여자의 안타까운 운명도 있다. 영화 포스터에는 '사랑을 말하지 못한 남자와 사랑을 믿지 못했던 여자'라고 쓰여있는데, 결말에 다다라서는 결국 이 문구는 반대로 뒤집힌것이 아닌가 싶다. 사랑을 말하지 못한쪽은 결국 문맹을 숨기고자 했던 한나였고 그런 그녀와의 사랑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건 마이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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