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 Lifelog


천천히 돌이켜보면,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느 분기를 떠올리든지간에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인생이 몇 개의 자잘한 챕터들 혹은 章들로 구성되어있다면, 그 어느 기점으로부터든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는건 변화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좋든 싫든) 의식하게 해준다. 익숙함이 나태함을 만들고 특별한 위기감 없는 일상 속에 도전이 점점 사라짐에 매너리즘을 느낀다.

내년 이 맘때, 이 가을에 내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전혀 종잡을 수가 없다. 이런 기분좋은 불확실성이 참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난 스스로 참 변화를 싫어하고 늘 안정을 꾀하는 타입의 사람인줄 알고 지금껏 살아왔는데, 최근 몇년사이에 성향이 변한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특질이 숨겨져 있었는데 나를 잘 모르고 살아온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어떠한 결정도 유예한채 지금의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리는 소소한 즐거움을 최대한 누리려고 한다. 예전같았으면 미래가 명확하고 최대한 멀리까지 내다보면서 사는게 행복을 보장해줄거라고 믿었는데, 지금은 가능한 내가 갈 길을 내가 모른채 걸었으면 한다. 그 편이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아주는것 같아서 말이다.

1년 뒤에 이 글을 다시 보면 재밌을것 같아서 여기 이렇게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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