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크리스마스 _ 스트라스부르 Lifelog












프랑스 남서쪽의 보르도에서 지낸지 1년여. 프랑스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는 그래도 겨울 분위기가 물씬나는, 프랑스의 반대편에서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떠난곳이 독일과 가까이에 붙어있는, 보르도 반대편의 도시 스트라스부르였다.

건물이 대부분 낮고 오래된 고성의 분위기가 도시 전체에서 풍기는 보르도에 비해서 스트라스부르는 훨신 모던한 느낌의 도시였다. 단순히 건물의 세련됨을 떠나서, 남프랑스와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보르도살다가 독일과 북부 유럽의 도시 분위기를 많이 지닌 스트라스부르에 오니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프랑스에 1년여 지내면서 보르도 외에도 파리, 툴루즈, 마르세유, 리옹 등을 다녀봤지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프랑스 도시는 스트라스부르가 처음이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에 왔던 까닭도 있겠지만, 코로나 웨이브가 다시 밀려오는 와중에도 도시는 활기 찼다.

도시 곳곳에 퍼져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스트라스부르가 capitale de noël 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를 알수있을만큼 그 분위기가 크리스마스에 최적화된 도시였다. 건물 양식이나 외벽의 색상들 건물의 배치와 서로간의 어울림이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도시였다. 이 도시의 여름이 궁금해질 정도로. 하지만 그들의 뱅쇼에는 어딘가 독일 와인의 맛이 났다.

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도시의 크리스마스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장소는 정작 어마어마한 규모의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이었다. 대단히 웅장하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대성당이 시가지 중심에 서있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19세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한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훨씬 멋졌다. 실물로 보기전, 사진으로 대충 봤을땐 유럽 어디에서도 흔히 보이던 대성당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보니 몇년전 바르셀로나에서 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떠올리게할 정도로 좋았다.







스트라스부르를 간 김에 기차로 당일치기로 다녀올수 있는 근처의 소도시 콜마르도 함께 다녀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바로 그 도시. 스트라스부르보단 작았지만 더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도시였다. 역시 시기가 시기인지라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관광객들이 많았다.

지난 근 10년간 눈이 한번도 온 적 없다는 보르도의 겨울로부터 잠시 떠나 다른 프랑스의 도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건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크리스마스가 가지는 의미를 유럽인들에 느끼는 바에 비해서 작게 느끼며 살아온건 사실이다. 그나마 교인도 아닌 나로서는 더더욱. 한국에서는 보통 연인과 보내는 날처럼 되어버렸지만 어디에 떨어져지내든 이 시즌에는 무조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유럽인들을 보면서, 이런 시간과 경험을 가질 때마다 크리스마스가 이들의 문화에서 단순히 종교적 의미 그 이상임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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